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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

부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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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인스타 스토리를 보면 대학 동기들 혹은 선후배들의 이야기들이 주를 이룬다.

요즘 대학 축제 시즌인지 후배들 스토리에는 싸이, 레드벨벳, 잔나비, 박재범 등 유명한 가수들이 장식하는 신나는 무대들을 즐기는 영상이 올라온다.

나의 대학 초창기 1,2학년 시절을 생각해보면 정작 나는 대학 생활 동안 손을 흔들며 초대가수들의 무대를 즐겨 본적이 단 한 번도 없다.

매번 오케스트라 동아리 주점을 맡느라 무대를 즐기지 못했던 것이다.

전국에서 가장 재미있기로 소문난 홍대 축제인데 한 번도 제대로 즐기지 못했었다.

그래도 그 당시에는 무대를 즐기는 다른 사람들이 전혀 부럽지 않았다. 오히려 동아리 주점을 운영하고 친한 사람들과 이야기하는게 나는 더 행복했고 즐거웠다.

하지만 지금 올라오는 인스타 스토리를 보면 나도 그때 아무 생각 없이 무대를 즐겨볼걸 하는 후회가 밀려오기도 한다.

그때는 무대를 즐기는 이들이 전혀 부럽지 않았었다. 주점에서 음식을 하며 동아리 홍보를 했던 나는 오히려 너무나도 행복했다.

술과 안주를 판 돈을 연주회 비용에 보탤 수 있었다는 것이 나는 너무나도 보람차고 행복했다.

부러움을 모르던 시기였다.

하지만 요즘 자꾸 부러움이 들이닥친다.

대학생 신분으로 축제을 즐기는 동생들이 부럽고, 주식으로 돈을 많이 벌었다는 선배들이 부럽고, 대기업 취직해서 돈을 많이 벌고 있다는 동기들이 부럽다.

나는 원래 내가 행복하면 부러움이라는걸 모르는 사람이었는데 말이다.

도로에서 내 옆을 누가 빠르게 추월한다고 초조하고 불안해하지 않듯, 나도 내가 갈 길을 가며 부러움을 느끼지 않고 내가 이루고 나아가는 길에 온전한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것을 요즘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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