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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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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만물의 척도다 - 프로타고라스 기원전 5세기~4세기경 고대 그리스를 중심으로 활발히 활동했던 '소피스트'라는 집단이 있다. 소크라테스를 재판으로 넘겨 사형시킨 집단으로 유명하며 이는 소크라테스의 제자인 플라톤에 의해 기록되며 궤변론자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다. 물론 현재에는 소피스트가 재평가되고 있기도 하다. 이런 소피스트 중 '프로타고라스'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프로타고라스는 소피스트의 대표적인 인물 중 한 명으로 매우 논리적이었으며 많은 사람들에게 다양한 학문을 전파한 사람이다. 지금으로 따지면 과외교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지난번 글을 썼을 당시 파르메니데스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다. '있는 것은 있고, 없는 것은 없다'라고 주장한 파르메니데스는 인간의 감각을 절대 믿지 않았다. 진공을 절대적으로 부정했으며 우리가 보는 ..
시공간의 존재 - 뉴턴 vs 라이프니츠 17세기 말, 영국과 독일에서는 누가 먼저 미분을 발견했냐 하는 싸움이 번졌다. 기록에 의하면 뉴턴이 라이프니츠보다 10년 먼저 미적분학을 정립했지만 발표는 라이프니츠가 먼저 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뉴턴이 자신이 먼저 발견한 것을 라이프니츠가 베낀 것이라고 말하며 진흙탕 싸움이 시작된 것이다. 뉴턴은 이후에 영국의 왕립협회 협회장이 되고, 라이프니츠는 독일의 과학 아카데미 원장이 되었으며 이 진흙탕 싸움은 국가의 자존심 싸움으로까지 번졌다. 실제로 이 싸움으로 약 100년간 독일과 영국 사이에 학문적 교류가 뜸했다. 이 다툼은 소위 '미분전쟁'이라고 불린다. 이렇게 싸웠던 뉴턴과 라이프니츠는 시공간에 대한 개념도 서로 달랐다. 뉴턴의 시공간에 대한 개념은 절대주의이며 물질이 존재하지 않아도 시공간은 존..
패러다임의 전환 - 토마스 쿤 토마스 쿤은 그의 저서 '과학혁명의 구조'에서 과학 혁명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패러다임'이라는 개념을 도입해 설명했다. 우리는 주변에서 흔히 '패러다임의 전환'이라는 말을 심심치 않게 사용하곤 한다. '아이폰 출시로 인해 휴대폰의 패러다임이 바뀌었다'라던지 '인터넷 강의의 시작으로 교육의 패러다임이 바뀌었다'처럼 말이다. 패러다임이라는 언어를 처음 정의한 것은 미국의 과학자 겸 철학자 토마스 쿤이다. 패러다임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한 시대 사람들의 견해나 사고를 지배하고 있는 이론적 틀이나 개념의 집합체'라고 말한다. 대부분의 과학 법칙들은 기원전 300년 경 아리스토텔레스에 의해 정의되었으며 약 2000년 가량 유지되었다. 대표적으로 17세기에 뉴턴의 '만유인력 법칙' 의해 역학 혁명이 이루어지게..
악의 평범성 - 한나 아렌트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은 곳곳에 있는 유대인들을 잡아다 가스실에 넣고 학살하는 끔찍한 만행을 저질렀다. 뉘른베르크 법 공표 이후 부모 혹은 조부모 중 유대인이 몇 명 인지를 정리해 표로 나타내서 혈통을 분리하기도 했다. 크게는 독일혈통, 1/2급 유대인, 유대인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유대인 계급은 제국의 시민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그리고 히틀러는 1200만명이라는 유대인 대학살 '홀로코스트'를 주도한다. 대부분의 유대인들은 가스실에서 살해당했는데 1200만 명이라는 어마어마한 수의 대학살을 저지르면서 당연히 일손이 필요하기 마련이다. 이 중 유대인이주국 총책임자였던 '아돌프 아이히만(Adolf Eichmann)'은 그중 600만 명의 살해에 일조했다고 전해진다. 아이히만은 독일의 패전 이후 이스라엘의 ..
산파설, 상기설 - 소크라테스 소크라테스는 4대 성인 중 한 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성인이라고 하면 왠지 기품 있고 범접할 수 없는 영역에 있는 사람처럼 느껴지겠지만 소크라테스는 성인이라는 칭호가 어울리지 않는 모습을 가졌다. 술을 좋아하는 술고래였으며 주변 사람들은 소크라테스가 술을 그렇게 먹는데도 취한 모습을 본 적이 없다고 말한다. 동네 젊은이들과 술을 자주 마시면서 토론을 자주 했다. 토론을 통해 젊은이들에게 모르는 것을 깨우치도록 도왔으며 당시 소피스트들은 그것이 못마땅하여 소크라테스를 이단으로 여기고 재판에 넘겼고 재판에서 했던 이야기가 바로 '소크라테스의 변명'이다. 물론 소크라테스가 쓴 것은 아니고 그의 제자 플라톤에 의해 전해졌다. 소크라테스는 온 동네 젊은 청년들에게 토론과 강의를 하고 다녔지만 정작 수업료는 받지..
있는 것은 있고, 없는 것은 없다 - 파르메니데스 고대 서양철학의 철학자들을 보면 뜬구름 잡는 소리를 한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너무 당연한 것을 이야기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고 때로는 너무 이상적인 말을 한다 라는 느낌이 들 때도 있습니다. '이성의 힘으로..., 이데아(idea)가 있다, 동굴에 살고 있다'처럼 말입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사변적이고 형이상학적인 서양철학의 시작은 언제부터였을까요? 고대 철학자 파르메니데스는 이렇게 말합니다. "있는 것은 있고, 없는 것은 없다" '이게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인지요...?' 하는 사람이 많을 것입니다. '있는 것은 있고, 없는 것은 없다'를 쉽게 이야기한다면 '무(無)는 존재하지 않는다! 인정하지 않겠다!'라는 것입니다. 이 논리로 시작해서 파르메니데스는 세상은 변하지 않는다고 주장합니다. 예..
수(數)의 새로운 정의 - 프레게 우리는 너무나도 당연하게 수학은 확실한 학문이고 절대 틀릴 수 없는 학문이라고 생각한다. 1+1 = 2라는 것을 아무도 부정할 사람은 없다. 하지만 독일의 수학자이자 철학자 프레게는 수학도 역시 경험적인 학문이라고 주장하며, 논리학과 같이 새로운 정의를 통해 확실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프레게는 수를 다시 정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100+100=200이라는 것을 알지만, 진짜 200이 되는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경험적인 방법밖에 없으며 수학도 곧 경험적인 학문이라는 것이다. 논리학은 동일률, 배중률, 모순률을 기초로 정의해나가며 필연적으로 참인 명제를 도출하고 검증한다. 논리학은 우리가 경험하지 않아도 생각으로만 필연적인 참을 유도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프레게는 수를 논리학처럼 정의해서 경험..
쾌락주의 - 에피쿠로스 Epicurus의 쾌락주의의 시작은 Democritus의 원자론의 계승이다. 인간은 그저 원자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원자들의 이합집산일 뿐이라고 본 Epicurus는 인생을 사는 데에 있어 사명감, 목적, 의미 등은 필요 없다고 보았다. 단지 중요한 것은 바로 행복, 쾌락이었다. 쉽게 말하면 ‘인생은 즐겁고 행복하면 된다’라 생각한 것이다. 이런 사상을 ‘쾌락주의’라고 부른다. Epicurus는 ‘행복 = 갖고 있는 것/가지고 싶은 것’으로 정의했다. 예를 들어, 갖고 있는 돈이 1만원이고, 가지고 싶은 돈이 10만원이라면 행복은 0.1이 되는 것이다. Epicurus의 말 대로 한다면, 갖고 있는 것이 적다면 가지고 싶은 것을 줄임으로써 행복해질 수 있다는 말이다. 실제로 Epicurus는 ‘나는 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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