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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

추억을 담는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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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군가 말했다. 달은 추억을 담고 있다고...

 맞는 말이다. 보름달을 보면 생각나는 일이 있고 손톱만 한 초승달을 보면 또 생각나는 일이 있다.

 정말 달은 추억을 담고 있나 보다.

 사실 개인적으로 달 보다 별을 좋아했다. 쉽게 볼 수 없는 게 더 아름다워 보였기 때문이다. 크게 돋보이지 않고 주변에서 반짝거리는 것도 매력 있었다. 하지만 가장 돋보이는 것은 달이다.

 군대에 있을 때 처음으로 북두칠성을 봤을 때가 생각난다. 교과서나 사진으로만 봐왔던 북두칠성인데 실제로 본 것은 처음이었다. 생각보다 너무 커서 한눈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였지만 매우 아름다웠다.

 그때 봤던 북두칠성이나 카시오페아 자리 혹은 오리온자리(이 별자리가 가장 자주 보였다)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어제 하루 종일 집에서 공부했던 탓인지 기분이 꿀꿀해서 하이킹을 시작했다.

 기록은 하지 않았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걷고 싶었다. 웬만하면 사진도 찍지 않았다.

하지만 바람에 버티고있는 사마귀가 귀여웠다.

 여의도는 여전히 아름다웠다. 지난번에 갔던 샛강이 은근히 생각나서 샛강 근처를 지나왔다.

 하늘은 맑고 달은 밝았다. 

 

 시간이 지나자 구름이 달빛을 가렸다.

 어두운 구름이 아무리 달을 가린다 하더라도 달은 흐려질 뿐 달빛은 구름 사이를 파고들어 제 빛을 내뿜었다. 오히려 달은 은은한 빛을 내어 새로운 매력을 뽐낸다.

 달 주변이 구름으로 뒤덮이면 달빛은 사라지지만 달의 형상은 남아있다. 오히려 달의 본모습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휴대폰이 오래돼서 달 모양을 제대로 잡지 못한다ㅠㅠ

 먹구름도 달빛을 온전히 가릴 수 없다. 구름은 언젠가 지나가고 흐려졌던 달빛은 언제 그랬냐는 듯 자신의 밝은 빛을 다시 쏟아냈다.

 구름이 지나간 후의 달빛은 더 아름답고 밝아 보인다.

 오늘따라 달빛이 더 아름다워 보인다. 달빛을 보며 많은 생각이 든다.

 달은 추억을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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