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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성학집요

2021.8.3 (화) 성학집요 p.76 ~ p.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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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읽으면서도 의심할 줄 모르는 것은 처음 배우는 사람의 공통된 문제이다. 이것은 대부분 평소에 많이 읽기만 하고 많이 얻는 데만 힘썼을 뿐 자세하게 터득할 겨를도 없이 서둘러 대충 이것저것 마구 읽은 탓이다." p.76

 여기서는 글을 읽으면서 의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책을 내가 읽는 것이지 저자가 읽는 것이 아닙니다. 저자가 말하는 바를 무조건 받아들이려 하지 않고 항상 의심하고 왜 이렇게 말했는지 생각하며 글을 읽어나가야 합니다.

 

 이렇게 깊게 생각하면서 읽는 것이 쉽지 않은 게 당연합니다. 한 권을 읽는 것보다 여러 권의 책을 읽는 것이 우리에겐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양서를 단숨에 훑고 넘어간다면 남는 것이 없습니다. 좋은 책은 꼭 깊게 생각하여 의심하고 질문하며 책에서 답을 찾으려는 노력을 하면서 글을 읽어야 합니다.

 

 정보를 얻고자 하는 독서는 빨리 읽어도 좋지만 천년 묵은 지혜의 산삼이 담긴 양서는 꼭 깊게 읽는 게 중요합니다.

"비록 터득하였다 하더라도 또다시 되풀이하여 되새겨서 의리가 살에 배고 골수에 젖은 다음에라야 학문을 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p.76

 책을 읽을 때만 깊게 읽었다고 끝난 것이 아닙니다. 진짜 독서는 독서 후에 이루어집니다.

 

 의리가 살에 배고 골수에 젖는다고 표현할 정도로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살에 배고 골수에 젖는다라... 독서를 한 후에 얻은 정보를 항상 의식하며 그에 맞게 행동하라는 말이라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그에 맞는 행동이 조금은 어색할지라도 반복하여 의식하고 되새긴다면 어색함 없이 자연스레 내 습관이 될 것입니다.

"한 구절을 읽으면 이 한 구절을 장차 어디에 적용할 수 있을까 세심하게 관찰해야 한다." p.77

 

어떤 사람이 물었다. "평소에 글을 읽을 때에는 깨달은 것이 있는 듯하지만 책을 놓기만 하면 평소 그대로인 것 같은데, 문제의 근원이 어디 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p.77p

 아마 많은 사람들이 궁금한 질문일 것입니다. 저도 항상 책을 읽고 나서는 전에 무엇을 읽었는지, 이 책을 통해 바뀐 생각이나 행동이 무엇인지 모를 때가 많습니다. 이 질문에 대해서 주자는 다음과 같이 답합니다.

"이것은 몸에서 구하지 않고 오로지 책에서만 구하기 때문에 당연히 그와 같이 되는 것이다. (중략) 반드시 몸에서 먼저 찾은 뒤에 책에서 구하여야만 책을 읽어도 바로 참다운 맛이 있다." p.77

 책을 읽으면서 지금의 나에 적용할 생각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책에서만 뜻을 구하려고 하니 몸에 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책을 읽는 도중에도 내 상황에서는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항상 고민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책의 내용이 잊히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독서의 참다운 맛이라 합니다. 그 맛 저도 느껴보고 싶습니다.

 

 "어떤 사람이 20~30년을 두고 성인의 글을 읽어도 하루아침에 일을 당하면 곧 거리의 보통 사람들과 다른 것이 없다. 이는 글을 읽더라도 쓸모 있는 것으로 보지 않기 때문이다." p.77

 책을 읽다 보면 어떤 구절은 나에게 맞지 않는다고 생각될 때가 있습니다.

 

 사실 성학집요를 읽으면서도 그런 의문은 많이 들었습니다.

 

 ''대학'이나 '소학'같은 책을 꼭 읽으라고? '시경' 300편을 외우라고?? 말이 되는 소린가?'

 

 라고 생각하며 무시하고 넘어가고는 합니다. 하지만 쓸모없는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우리가 읽어내야 하는 것은 그 당시 도대체 왜 '대학'과 '소학'과 '시경'같은 책을 읽으라고 했는지 그 의미를 파악해야 합니다. 하늘과 땅의 이치가 왜 중요하며 그 이치에 맞게 살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왜 중시해야 하고 항상 궁리해야 하는지를 말입니다.

 

 그 이유를 알고 우리 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곳을 찾아본다면 성인만큼은 아니더라도 현명한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대학을 읽는 목적은 그 말씀을 보려는 것이 아니라 바로 마음에서 그 말씀이 어떠한지 검증하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미인을 좋아하듯이 선을 좋아하고, 악취를 싫어하듯이 악을 싫어하라.'는 말씀을 보았다면 내 마음이 과연 이처럼 선한 것을 좋아하고 악한 것을 미워하는지 시험해보며, '소인은 한가하게 지낼 때 선하지 않은 짓을 한다.'는 말씀을 보았다면 나에게도 과연 이런 일이 있는지 시험해보아서 한 가지라도 이에 이르지 못한 것이 있거든 쉬지 않고 용감하게 분발한다." p.79

 위에서 한 말이 그대로 나왔습니다. 대학을 읽는 목적은 말을 그대로 보는 것이 아닌 마음가짐을 보는 수단이라는 것입니다.

 

 책을 읽으며 '지금 나는 이렇게 하고 있나? 나도 이런 적이 있나?'라고 생각하며 지금의 나에 대입하여 책의 단물을 빼먹으면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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