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필사/성학집요

2021.8.2 (월) 성학집요 p.72 ~ 76

728x90
반응형

 

 "만약 한가한 때에 생각하지 않고 있다가 일을 당하여 생각하면 이미 일에 대처하지 못한다. 일은 모름지기 먼저 그 사리를 깨달아야 한다." p.72

 

 모든 일과 사물을 깨닫지 않고 하나만 깨닫더라도 그로 인해 다른 것들이 파생되어 깨달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위의 말은 한가한 때에 궁리하지 않는다면 일이 닥쳤을 때 사물의 이치도 모른 채 대처할 수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여기서 생각한다는 것은 사물에 대한 궁리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모든 일과 사물에 대해 깨달은 것을 통해 자신에게서 살피는 것이 중요함을 말하고 있습니다.

 

 "의심할 줄 모르는 까닭은 실제로 공부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공부를 한다면 모름지기 의문이 생겨서 반드시 실행하지 못할 곳이 있다. 이것이 바로 의심하는 것이다." p.72

 우리나라 교육은 질문보다는 대답을 중시합니다. 그래서 학생들을 보면 "좋은 질문이야!"라고 칭찬하는 것보다 문제를 맞히는 것에 더 기뻐합니다.

 

 하지만 이는 진짜 공부가 아니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진짜 공부를 하면 자연스레 모르는 부분이 생기고 의심하게 됩니다. 

 

 이런 의심이 쌓이면 반드시 해결되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 부분을 끝까지 의심하고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의심만이 학습을 완성시킬 수 있는 방법입니다.

 

 '도리는 해가 떠 있는 동안에는 깨달아 알고, 밤에는 도리어 조용한 곳에 앉아 생각을 하여야 비로소 터득할 수 있다.' p.73

 학습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학습(學習)이란 것은 '배우고 익힌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학생들은 학교와 학원을 다니며 배우는 '학(學)'은 기가 막히게 잘 하지만, 익히는 '습(習)'에 약합니다.

 

 깨달아 안다는 말은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뜻이며, 터득한다는 것은 그 지식을 내 것으로 만든다는 말입니다.

 

 공부는 배우기만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스스로 생각하며 내 것으로 만들어야 진짜 지식을 얻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이 학문을 하는 까닭은 내 마음이 성인의 마음과 같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p.74

 학문을 하는 이유를 성인의 마음과 같지 못하기 때문이라 말합니다. 옛사람들에게 학문은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국어, 수학, 영어랑은 뉘앙스가 많이 다르겠지만 이는 지금도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아직 우리는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성인의 마음과 같아지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달을 향해 쏘는 공이 가장 멀리 나갑니다. 이미 진리를 터득하여 수 천년에 이어 우리에게 아직까지 전해져 내려오는 옛 성인들의 마음과 같아지려고 노력한다면 조금이나마 따라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란 걸 알 수 있습니다.

"글을 읽되 글 읽기를 즐겨하지 않는 사람은 게으르고 소홀하며 중단하는 일이 많아서 성취하지 못한다. 글 읽기를 즐겨하는 사람은 또 많이 읽으려고 탐하고 널리 읽으려고 힘써서 자주 그 실마리도 잡지 못한 채 갑자기 그 끝을 찾으려 하며, 이것을 깨닫지도 못했는데 문득 저쪽에 뜻을 두는 것을 면치 못한다." p.75

 정곡을 찌르는 말입니다. 글 읽기를 즐겨하는 사람은 많이 읽으려고 탐하고 널리 읽으려고 힘씁니다. 글이 재미있기 때문에 많은 글을 읽으려고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읽는다면 전체 내용은 머릿속에 넣지 못한 채 부분의 문장이나 몇 가지 단락만 기억에 남고 끝을 내버립니다.

 

 이렇게 한 권을 다 읽었으면 사색의 시간이 필요하지만 다른 책에 또 관심이 쏠리게 되어 책을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기도 전에 다른 책을 집어 들기 마련입니다.

728x90
반응형

'필사 > 성학집요'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1.8.6 (금) 성학집요 p.94~p.102  (0) 2021.08.07
2021.8.5 (목) 성학집요 p.87~p.94  (0) 2021.08.07
2021.8.4 성학집요 p.81~p.87  (0) 2021.08.06
2021.8.3 (화) 성학집요 p.76 ~ p.80  (0) 2021.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