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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킹

2021.7.20 (화) 양화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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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 : 집 -> 합정역 -> 양화대교 -> 샛강 -> 서강대교 -> 홍대 후문 -> 집

거리 : 10.26km

시간 : 02:02:22

걸음 : 12087

음악 : Mussorgsky Pictures At an Exhibition(arr. Ravel for Orchestra)

드디어 밀린 기록을 전부 올리고 당일 글을 올린다.

그저께 실패했던 코스를 다시 도전했다. 오후에 비가 왔어서 그런지 날은 많이 덥지 않았지만 습했다. 오늘따라 야경이 예뻤다. 평소에는 걷다가 멈춰서 사진을 찍지 않지만 처음으로 멈춰 서서 사진을 찍었다.

유난히 건물의 불빛이 밝아 보인다. 저 건물에 있는 사람들은 늦은 밤까지 일하느라 불도 못 끄고 고생하는데 나는 그 불빛을 보며 아름답다고 하고 있다.

건물의 불빛도 아름답지만 흐릿하게 비치는 불빛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양화대교를 건너고 한강공원으로 진입해야 했지만 길을 몰라서 샛강으로 빠지게 되었다. 걷는 중간에 지도를 보면 걷기와 노래에 집중하지 않아서 지도는 출발 전 한 번만 보고 잘 보지 않는데 오늘은 어쩔 수 없이 확인해야 했다.

샛강을 걷다가 바삭하고 물렁한 무언가를 밟았다. 매미였다............. 밟자마자 온 몸에 소름이 끼쳤고 매미는 많이 아팠는지 목이 터져라 울어댔다. 미안해...ㅠㅠ 비가 와서 그런지 바닥에 지렁이가 너무 많았다. 걷는 내내 노래에 집중하기가 힘들었다.

걷다 보니 이런 안내문구가 있었다. 인천 앞바다가 만조면 샛강 길이 침수된다니 참 신기하다.

잘못 걷다가 어느새 국회의사당에 도착했다. 지도를 보니 국회의사당을 가로질러 가라고 나와있었다. 그대로 국회의사당 뒤쪽 길로 들어가려고 했지만 경찰 두 명이 경계근무 중이었다. 괜히 쫄아서 다시 나와 돌아갔다.

국회의사당 기둥은 총 24개이다. 초등학교 때 견학을 왔던 적이 있는데 그때 들었던 설명이 아직도 잊히질 않는다. 별로 중요한 것도 아니었지만.. 그래도 뭔가 하나를 알고 있다는 게 나쁘지만은 않다.

다시 서강대교를 지나 집으로 돌아왔다. 다음 주 화요일에 연주회를 보러 가게 되었는데 연주곡이 전람회의 그림이었다. 얼마 전에 들었던 곡이지만 다시 들어도 너무 좋다. 오늘은 유난히 비들로가 와닿았다. 습하고 우중충한 날씨에 걷고 있는 나를 표현하는 것만 같았다.

오늘 하이킹은 썩 맘에 들지는 않았다. 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노래도 집중도 잘 안되고 즐거운 마음이 없어졌다. 다른 일들도 이렇게 하나 둘 포기해갔지만 왠지 이것만은 꼭 오랜 기간 이어가고 싶다. 내일도 꼭 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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