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하이킹

2021.7.17 (토) 청계천

728x90
반응형

 

경로 : 외대앞역 -> 회기역 -> 청량리역 -> 제기동역 -> 신설동역 -> 청계천 -> 시청 -> 덕수궁 돌담길 -> 서대문역 -> 충정로역 -> 아현역 -> 이대역 -> 신촌역 -> 집 

거리 : 16.41km

시간 : 03:24:55

걸음 : 19729

음악 : Sibelius Symphony No.2

        Shostakovich Symphony No.5

        Mahler Symphony No.1

 

 서울 대횡단을 했다. 군대에 있을 때 행군이 생각날 정도였다. 전날 경희대 근처에서 약속이 있어 친한 동생 집에서 자고 집까지 걸어왔다.

 

 매번 저녁시간에 걸어서 낮에 걷는 것은 처음이었다. 너무 더웠지만 중간에 잠깐 비가 내려준 덕에 한시간 가량은 조금 시원하게 걸을 수 있었다.

 

 햇볕이 매우 뜨거워서 마스크 부분만 빼고 얼굴이 탈것 같아서 청계천길을 따라 걸었다. 뜨거운건 여전했지만 중간중간 굴다리 아래를 지날 때 시원한 것이 좋았다. 오히려 매번 그늘진 곳을 걷는 것 보다 가끔가다 나오는 그늘이 더 기분좋은 선선함을 주었다.

 

 

 청계천 길을 이렇게 오래 걸어본 적은 처음이다. 날은 더웠지만 청계천에 흐르는 물소리가 시원한 느낌을 주었다. 소리를 듣는 것 만으로도 시원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게 신기했다.

 

 

  잉어(?)도 볼 수 있었다. 어종은 잘 모르겠지만 토실토실하니 잘 먹고 큰 듯 하다. 

 

 

 굴다리 아래마다 청계천에 발을 담그고 바람을 쐬는 사람들이 많았다. 청계천 길 중간지점 즈음 분수가 있었다. 한 어머니가 아이 둘을 데리고 나와 분수 앞에서 발을 담그고 물놀이를 하는 것을 보았다. 평화롭다는 느낌이 들었다.

 

 

 '오늘은 잠시 걸어야겠어. 모두 잊고 나의 길을 가겠어' 청계천길 벽에 써져있었다. 어찌보면 중2병스러운 문구일 수 있지만 걸으면서 모두 잊을 수 있다는게 와닿았다. 내가 걷는 것을 좋아하는 이유랑 비슷하다고 느꼈다. 걷다보면 억지로 잊으려 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잊혀진다.

 

 

 그 곳에 먹이가 많았는지 새들이 몰려있었고 도도하게 서있는 한 마리를 찍었다. 무슨 새인지는 모르겠지만 물에 발을 담그고 있으니 참 시원했겠구나

 

 

 걷다 보니 어느샌가 시청을 지났다. 서울 시청을 본 것은 처음이었다. 광주에 살 때는 시청이 가까워서 외관을 자주 봤지만 서울시청은 사진으로도 본 적이 없어서 시청에 도착하기 직전부터 궁금했었다. 길을 잘 몰라서 직진하다보니 덕수궁 돌담길이 나왔다.

 

 초등학교 5학년때 체험학습을 여기로 온 적이 있었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 르네 마그리트 전시회를 관람하고 덕수궁 돌담길에 왔던것 같은데 기억은 잘 나지 않는다. 바로 옆에 '이얼싼 중국어'가 있어서 친구들이랑 웃었던걸로 기억하는데 지금은 없는 듯 하다.

 

 16km에 걸친 행군이 끝나고 집에 도착했다. 군대에서 행군 끝나고 느끼던 발바닥과 다리의 통증을 다시 느낄 수 있었다. 전날 수업 끝나고 바로 간 터라 가방도 메고 있어서 더 행군 느낌이 났던 것 같기도 하다.

 

 신기한건 내가 벽이라고 느꼈던 10km가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즐겁게 16km를 모두 걸을 수 있었다는 점이다. 벽이 아니었다. 다만 처음이라 그랬던듯 하다. 다음에는 더 긴 거리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728x90
반응형

'하이킹'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1.7.20 (화) 양화대교  (0) 2021.07.20
2021.7.19 (일) 양화대교  (0) 2021.07.20
2021.7.15 (목)  (0) 2021.07.20
2021.7.14 (수) 홍제천 인공폭포  (0) 2021.07.20
2021.7.13 (화) 경로측정 시작  (0) 2021.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