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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잘 읽는 방법(어떻게 읽을 것인가_고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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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뇌는 글을 읽는데 최적화된 두뇌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책을 읽는다는 것을 마치 일을 하는 것이라 여깁니다.

하지만 적은 비용으로 다양하고 많은 간접적인 경험을 쌓기 위해서, 혹은 지식을 쌓기 위해서 책을 읽어야 하는 순간이 꼭 찾아오게 됩니다.

이 책에서는 어떻게 하면 책을 잘 읽을 수 있을지 책을 읽는 방법에 대해 총 10가지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습니다.


1. 독아(讀我)_나를 읽다

책을 읽기 전에 내가 누구인지 아는 것이 먼저입니다.

이 책에서는 그 행위를 나를 읽는 행위, 독아라고 소개합니다.

어제의 나와 지금의 나는 다릅니다. 조금이나마 새로운 지식이 생겼고, 또 망각했습니다.

흐르는 강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다는 말은 강이 계속 흐르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과거에 발을 담갔던 나와 지금 발을 담그고 있는 나는 엄연히 다른 존재이기 때문이라 말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매 순간 매 초 변할 수 있습니다. 그게 인간이고 나입니다. 오늘부터 변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는 순간 나는 새로운 사람이 됩니다.

 

변하지 않는 것은 오직 변한다는 사실뿐이다. - 헤라클레이토스 p.16
2. 다독(多讀)_많이 읽다

책을 읽기 시작하려면 일단 글과 친해지는 게 먼저입니다.

거기에는 글을 많이 접하고 책을 억지로라도 많이 읽으려 노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훌륭한 축구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기본기를 잘 다져야 하듯 수준 높은 문해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일단 책과 친해져야 합니다.

독서왕이 되라는 것이 아닙니다. 바다에 나가야 물고기를 잡을 수 있듯 일단 책 속에 파묻혀야 합니다.

글자를 읽는다는 것과 글을 이해한다는 것은 엄연히 다른 행위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글자'는 잘 읽지만 '글'은 읽지 못합니다. 다독으로 '글'을 읽는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다독의 방법중 하나로 '계독(係讀)'이 있습니다.

자신의 전문 분야 혹은 업무에 관련된 책을 여러 권 읽어보는 것입니다. 이렇게 관심 있는 분야의 독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다독의 지름길이 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다독을 하면 글을 이해하는 데 사용되는 힘을 줄이고 글 읽기가 편해집니다.

문맹인 사람들은 문제 해결에 CEO가 나서는 반면, 글을 읽을 줄 아는 사람들은 비서 차원에서 처리한다. p.56
3. 남독(濫讀)_다양하게 읽다

계곡을 통해 관련 분야의 책을 많이 읽게 되면 자연스레 다른 분야에 호기심이 생기게 됩니다.

이때 필요한 것이 '남독'입니다. 남독은 호기심이 뻗어나간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는 것입니다.

계독을 하다 보면 생각이 관철될 수 있고 편협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계속 이후 남독으로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는 것은 필수입니다.

편협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다 보면 지금껏 이어져왔던 관습이 좋은 관습인지 나쁜 관습인지 구분하기 힘들어집니다.

시대는 항상 변하고 예전에는 옳았던 관습이 현재는 나쁜 관습이거나 무쓸모 한 것일 수 있습니다. 수용적 사고가 아닌 비판적 사고를 하는 힘을 기르려면 다양한 관점에서의 사고가 필요한데, 이는 남독을 통해 가능해집니다.

무언가를 읽을 수 있는 능력의 유무,
더 나아가 어떤 것들을 읽고 배웠냐는 것에 따라 그 사람의 세계가 규정된다. p.117
4. 만 독(慢讀)_느리게 읽다

책을 많이 읽다 보면 '아, 이 책이다!' 하는 책이 오게 됩니다.

평생 동안 씹어먹고 단어 하나하나 그 의미를 해석해야 할 좋은 책은 그렇게 읽어야 합니다.

느리게 천천히 읽으면서 하나하나 의미를 곱씹어보고 되뇌어보며 한 문장에도 수십 가지의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모든 책을 이렇게 읽어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독을 하다 보면 언젠간 그런 책이 자연스레 다가올 것입니다.

그렇게 만족하고 나서 챕터별로 책을 요약하고 책에 대해 긴 글을 적어보는 것이 만 독의 끝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만 독은 독서의 즐거움만을 주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더 큰 선물을 준다. p.131
5. 관독(觀讀)_관점을 갖고 읽다

관록이라는 것은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번째로는 '타인의 관점'으로 책을 읽어보는 것이고, 두 번째로는 나의 '특정한 관점'에서 읽어보는 것입니다.

어떤 책을 읽을 때 내가 아닌 특정한 사람의 관점으로 책을 읽는다는 것은 공감능력을 기를 수 있고 이는 소설을 읽을 때 활발해질 수 있습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관록은 두 번째 관독, 즉, 나의 '특정한 관점'에서 책을 읽는 것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어떤 문장이나 글을 읽을 때, 업무에 적용할만한 것이 없나 읽어보고, 내 미래에 적용할 수 있는 게 없나 읽어보는 등 다양한 관점으로 읽어본다면 같은 문장이라도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냥 책을 읽는 것과 카페를 운영하는 데 어떻게 하면 매출을 올릴 수 있을까라는 관점을 가지고 읽는 것은 얻을 수 있는 것들이 판이하게 다르다. p.164
6. 재독(再讀)_다시 읽다

옛날에 읽었던 책들은 읽었는지도 모를 정도로 기억이 안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이때 필요한 것이 다시 읽는 '재독'입니다.

'독아'에서 말했듯이 예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완전히 다른 존재입니다. 현재의 시점에서 읽었던 책을 다시 읽는다면 완전히 새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혹시 책 여백에 메모를 하면서 책을 읽었었다면 예전의 내가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았었는지도 되돌아볼 수 있는 좋은 추억여행도 해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지금 책을 많이 읽는다는 건 나중에 다시 돌아볼 수 있는 좋은 추억들을 쌓는 과정이 됩니다.

재독은 추억에 빠지게 한다. 추억은 행복을 선사한다. 결국 재독은 행복을 읽는 것이다. p.178
7. 필독(筆讀)_쓰면서 읽다

독서를 단순히 글을 읽고 이해하고 비판하는데 그치면 완전한 독서라 할 수 없습니다.

책을 읽으며 문득 드는 생각들이나 책 내용을 간단한 게 정리하며 책을 읽고 마지막에는 글로 옮겨서 써보는 시간을 가져야 독서의 마무리입니다.

저도 예전에는 항상 책을 읽는 것에서 그쳤지만 이 글을 쓰는 것으로 '필독'을 하는 노력 중인 것입니다.

위대한 발명가나 천재들은 하루아침에 어떤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디어는 항상 가지고 있었지만 정리되지 않고 널브러진 채로 존재하는 것입니다. 이것들은 매우 서서히 정리되고 조립되는데 이를 '느린 예감'이라고 합니다.

이 '느린 예감'을 다가오게 만드는 독서법이 바로 필독입니다.

책을 읽다가 잊고 싶지 않은 문장이나 정보들을 나만의 '비망록'을 만들어 적으며 독서한다면 나중에 창의성의 씨앗이 되는 '느린 예감'이 싹트는 것입니다.

비망록을 다시 읽는 것은 마음의 위안만을 주는 것이 아니라 느린 예감을 성숙시켜 새로운 아이디어를 탄생시켜 준다. 그리고 그 새로운 아이디어가 자신의 삶을 바꿀 수도 있다. p.208
8. 낭독(朗讀)_소리 내어 읽다

처음에 말했던 것처럼 우리 뇌는 글과 친하게 프로그래밍되지 않았습니다. 대신 소리를 듣고 상황을 이해하는 것은 글을 읽고 이해하는 것보다 훨씬 뛰어납니다.

소리를 해석하는 능력이 높을수록 언어를 이해하는 능력도 높아집니다.

낭독은 글을 쓰고 난 후 퇴고 과정에서 그 진가를 발휘합니다. 쓴 글을 소리 내어 읽었을 때 문맥이 자연스럽지 않은 부분이 바로 눈에 띄게 됩니다.

 9. 난독(難讀)_어렵게 읽다

같은 글이라 하더라도 인터넷 기사나 글을 읽을 때와 독서를 할 때의 시선의 경로는 다릅니다.

독서를 할 때는 눈이 글을 한줄한줄 따라가는 수평적 움직임이라면, 인터넷 기사를 볼 때는 위에서 아래로 쭉 읽어가는 수직적 움직임을 보입니다. 만약 머릿속에서 정리가 안되고 있다면 다시 위로 올라가 글을 읽는 것입니다.

이런 글 읽는 행위는 독서하는데 많은 역효과를 낳게 됩니다. 글이 읽는 것이 어려워지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인터넷 글 주변에 많은 광고나 눈길을 끄는 정보들로 글에 집중하기가 힘듭니다.

그래서 글을 읽는 것이 힘들지 않고 어렵지 않으려면 일단 스크린으로부터 멀리 떨어져야 하는 것입니다.

스크린은 우리의 시간을 빼앗고, 학습 능력을 저하시키며,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게 할 뿐만 아니라 독서하는 뇌를 갖지 못하게 한다. p.251
10. 엄독(嚴讀)_책을 덮으며 읽다

책을 다 읽고 덮은 후에 꼭 해야 할 것은 조용히 책 내용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입니다.

책을 읽으며 머릿속에 들어온 수많은 정보들은 난잡하게 여기저기 존재합니다.

머리를 식히며 잠시 책 내용에 대해 생각하거나, 그게 힘들다면 먼 곳을 바라보거나 잠을 자게 된다면 어질러져 있던 정보들이 재조합됩니다.

책을 많이 읽겠다고 너무 자신을 몰아붙이는 것보다 잠시 쉬어가며 엄독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많은 정보를 머릿속에 넣었다면, 충분한 수면을 통해 책 속에 담긴 여러 자료들을 기존의 지식과 통합하게 하고 새로운 기억을 탄생시킬 필요가 있다. p.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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