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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킹

2021.7.11 (일) 하이킹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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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킹 : 심신의 단련이나 관광 따위를 목적으로 걸어서 여행하는 일.

 

코로나19가 심해지며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너무 많아졌다. 하루 종일 집에 박혀 앉아있고 화상수업 말고는 생산적인 활동을 하지 않으니 몸이 찌뿌둥하고 너무 답답했다. 답답함을 해소하고자 무작정 마스크를 쓰고 신발을 신고 밖으로 나갔다.

 

 답답할 때면 자주 가던 서강대교로 향했다. 넓은 한강을 보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 잠깐이나마 상쾌한 기분을 느꼈던 적을 떠올라서인지 저절로 나를 이끌었다.

 

 11일 서강대교는 평소와 달랐다. 서강대교까지는 걸어서 20분이 걸린다. 노래를 들으며 걸었는데 뭔지 모를 희열(?) 같은 게 느껴졌다. 평소 자주 들었던 노래지만 왠지 소름이 돋으며 더 좋게 느껴졌다.

 

 서강대교를 건너서 여의도한강공원까지 가본 적은 한 번도 없지만 그날따라 끝까지 건너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하지만, 밤 10시에 출발했던지라 시간이 너무 늦어서 끝까지 건너지는 못했다.

 

 중간지점에서 돌아 아쉬운 발걸음으로 집으로 향했다. 집에 도착해서 씻고 곰곰이 생각했다. 왜 오늘따라 걷는 게 즐거웠을까..? 정확한 답을 낼 수는 없었지만 아마도 걸으면서 아무 생각도 하지 않을 수 있었기 때문인 듯하다. 정확히는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떠올리고 싶은 생각만, 갑자기 떠오르는 생각만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걸으면서 어떤 느낌을 얻어야겠다고 부담을 갖지 않고 그냥 아무생각 없이 한 발짝 내딛으며 불현듯 떠오르는 생각에 집중하다가 잊어버리다를 반복하는 게 너무 좋았다.

 

 평소에 새장 안에 가둬두었던 생각을 풀어주는 느낌이다. 나오고 싶으면 나오고, 들어가고 싶으면 들어가고.

 

 그렇게 2021년 7월 11일 나의 하이킹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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