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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나'를 찾아가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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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일을 현명하게 판단하고 옳은 선택만 하고 살아가고 싶다. 나에게 맞는 정보만 취사선택하고 다른 사람이 보는 '나'가 아닌 진짜 '나'로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어떻게 진정한 '나'로 살아갈 수 있을까? 삶의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지혜'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갑자기 머릿속에서 툭 튀어나오는 것이 아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자연스럽게 '지혜'가 마구 생기는 것 또한 아니다. 물론 살아가면서 많은 경험을 해가며 '지혜'가 쌓였을 수는 있지만 혼자 인생을 살아가며 얻은 경험으로 생긴 '지혜'로는 턱없이 부족하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이 '지혜'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은 경험이다. 많은 경험을 하면서 배워가고 내가 누구인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 하지만 시간은 부족하고 여기저기 다니며 경험을 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다른 사람의 경험을 빼았아야 한다.

 

 다른 사람의 경험을 빼앗는 방법은 바로 '독서'이다. 한 사람이 수십 년 동안 살아가면서 느낀 감정, 지식, 경험들을 책 한 권에 모두 쏟아부었다. 우리는 그 책을 몇 시간만 들여 읽기만 하면 된다. 그렇게 우리는 남의 경험을 짧은 시간에 간접적으로 경험하고 '지혜'를 갖출 수 있는 도구들을 하나씩 천천히 얻어가면 된다.

 

 하지만 이 독서를 할 때에 주의할 점이 있다. 독서를 통해 나만의 '지혜'를 얻어가야 한다. 책을 읽을 때는 저자가 주인이 아니다. 바로 내가 주인이다. 저자가 주장하는 것들은 나에게 맞게 생각하고 판단해야 한다. 이것이 '지혜'를 찾아가는 방법이자 '나'를 찾아가는 방법이다. 저자를 책의 주인으로 생각하고 그에 맞춰 독서하다 보면 내 생각은 사라지고 내 머릿속에 저자의 생각이 그대로 들어온다. 항상 '왜?'라는 의문을 가지고 비판적 태도로 독서에 임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 '나' 속에는 아직 '나'가 존재하지 않는다. 다시 말해서 비판적 사고란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사고인데 옳고 그름을 판단할 기준이 나에게는 없다는 것이다.

 

 진정한 '나'의 의미와 삶의 '이유'와 '지혜'를 찾아가는 데 인문학 독서가 필수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내년 3월, 복학 전까지는 진정한 '나'를 찾아보는 집중 훈련기간으로 정했다. 25년 살아오면서 단 한 번도 '나'에 대해서, '지혜'에 대해서 생각해본 적이 없다. 앞으로 6개월이라는 시간 안에 진정한 '나'를 완전히 찾을 수는 없겠지만 충분히 가치 있는 시간일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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