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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

슬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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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들어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나에게 맞는 일인지 정말 내가 하고 싶은 일인지 의문이 들 때가 많다. 잘못된 방향으로 걷고 있는 듯하고 그냥 취직해서 안정적으로 살면 되는데 굳이 힘들게 사업해본다고 나댄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하던 알바를 그만두고 다른 길로 가보겠다고 마음먹은 지 오늘이 31일 차 되는 날이다. 슬럼프라고 하기엔 변명인 것 같다. 정말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을 위해 하고 있는지 정말 내가 좋아하는게 무엇인지도 모른 채 이것저것 하고 있다. 정말 내가 하고 싶은 게 뭘까. 그냥 편하게 이 글을 적으면서 조금이나마 하소연하고 싶다.

 

 항상 돈이 부족해서 모든 일을 선택할 때에 돈 먼저 걱정한다. 외식을 하거나 음식을 시켜먹고 싶어도 돈을 아끼고자 집에서 밥을 해 먹고 배가 고프면 편의점에서 1000원짜리 삼각김밥보다는 800원짜리 삼각김밥을 찾았다. 컵라면도 무조건 가장 싼 850원짜리 육개장을 먹는다. 어쩌다 외식을 하게 되면 항상 기본 메뉴를 시킨다. 고기나 다른 고명이 들어간 것보다는 더 싸기 때문이다. 같이 밥 먹는 친구들에겐 원래 오리지널이 제일 맛있는 것이라고 변명 아닌 변명을 해가며 조금이라도 아끼려 노력한다.

 

 하지만 또 생각해보면 언제나 이렇게 스크루지 같은 생활을 하는 것은 아니다. 이렇게 돈을 아껴서 돈을 써야 할 때는 쓴다. 매주 한 번씩 있는 모임의 뒤풀이에서 돈을 쓰거나 읽고 싶은 책이 생기면 모아둔 돈으로 책을 산다. 물론 대부분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긴 한다. 이것들도 손을 바들바들 떨어가며 쓰기 마련이긴 하지만.

 

 나는 왜 돈에 집착하는 것일까. 돈이 생긴다면 나는 제일 먼저 무엇을 하고 싶은 것인가.

 

 항상 머릿속에 그리는 그림이 있다. 제주도의 마당이 있는 집에서 가족들이랑 고기를 구워 먹고 별을 보고 있는 것이다.  집안에 연습실을 만들어서 가족끼리 합주를 하는 것도 꿈이다. 집에 영화를 보는 방을 따로 만들어서 시간 날 때 영화를 제대로 즐기고 싶다.

 

 9 to 6의 직장생활을 하고 싶지 않다. 얼마전까지 다녔던 일이 하루에 7시간 주 5일 근무였고 한달정도밖에 일하지는 않았지만 평생 이렇게 살기 싫다고 뼈저리게 느꼈다. 특히나 퇴근 직후의 피곤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이렇게 살 바엔 난.죽.택 하겠다.

 

 그렇게 기업의 노예가 되어 직장생활은 하고싶지 않고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생각해보고 찾아보다가 스마트 스토어로 돈을 버는 방법을 알게 되었고 바로 실행에 옮겼었다. 매출이 엄청 많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매출이 발생했다. 

 

 하지만 느꼈다. 이건 나에게 주업이 될 수 없다. 누군가에게 가치를 창출해주고 있다는 느낌도 받을 수 없었다. 그렇게 다른 사업을 시작해보고자 했다.

 

 이게 내 현 위치다. 스마트 스토어를 시작했지만 내 길이 아닌 듯하고, 다른 사업을 시작해보고 싶지만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지금. 책만 읽고 있는 지금. 정체되어있는 느낌이다. 뭔가 꽉 막혀있는 느낌이 든다. 뭘 해야 할지 모르겠고 어떻게 해나가야 할지 모르겠다.

 

 매일 책을 읽고 있는 것도 이게 나에게 큰 영향을 줄지 큰 변화를 줄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내가 하고 있는 일에 확신을 가지고 싶다.

 

 패기 있게 시작했지만 나도 여기 까지였나 보다. 성공한 사람들과는 다르게 끈질김과 확신이 없다. 내가 하는 일이 맞는 길인지 아닌 길인지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통찰력을 기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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