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린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즐거운 마음으로 2009년 3월. 중학교에 입학했다. 동아리 하나는 꼭 들어야 하는 학칙 때문에 친구 따라 관현악반에 들어갔다. 악기는 다룰 줄도 모르고 클래식의 클 자도 몰랐지만 그냥 따라 들어갔다. 신입단원을 환영한다며 선배 단원들이 연주를 해줬다. '피가로의 결혼 서곡'을 연주해주었고 첫마디를 듣자마자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심장이 마구 두근댔고 온 몸이 뜨거워졌다. 이날 이후로 인생이 180도 바뀌었다. 바이올린을 전혀 할 줄 몰랐지만 무작정 오케스트라를 시작했고 나도 피가로의 결혼 서곡 악보를 받게 되었다. 악기 잡는 방법, 활 잡는 방법은 친구 어깨너머로 터득했다. 속된 말로 '야매'였다. 첫 합주를 하는데 멍하니 앉아만 있었다. 부끄러움이 몰려왔다. 친구는 바이올린을 매우 잘해서 제1바이올린을 맡았고, 나는..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