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무리수 살인사건 - 피타고라스

책읽는밤톨이 2021. 6. 18.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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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대 그리스인들은 만물의 근원에 대해 궁금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만물의 근원을 'Arche'라고 이름을 붙였다.

 

 특히, 물질 안에 살아있는 생명이 들어있다고 주장하는 이론을 '물활론'이라고 한다. 물활론의 대표주자로는 탈레스, 아낙시만드로스, 아낙시메네스, 헤라클레이토스 등이 있으며 각각 '물, 무한자, 공기, 불' 이 Arche로써 작용한다고 주장했다. 더 나아가 아리스토텔레스는 만물은 '물, 불, 흙, 공기' 네 개의 원소로 이루어져 있다고 주장했다.

 

 이렇게 자연이나 어떤 원소를 만물의 근원이라고 생각하는 시기에 피타고라스는 만물의 근원은 '수(數)'라고 이야기한다. 삼각형의 세 변의 길이도 간단한 정수비로 이루어져 있고, 듣기 좋은 화음의 진동수도 간단한 정수비로 나타난다고 이야기한다. 이렇게 피타고라스는 철저히 '수' 중심으로 우주가 조화를 이루며 구성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세상에 무리수 '루트 2'가 나오게 된다.

 

 피타고라스는 고대의 수학자 겸 소위 사이비 종교 교주였다. 당시 피타고라스를 추종하는 사람들이 모여 피타고라스 학파를 이루었으며, 사람들은 피타고라스를 찬양하고 추종하였다. 그렇게 무리수의 발견은 피타고라스 학파 내에서 조용히 감춰두고 있었지만, 수학자 '히파수스'는 무리수의 발견을 세상에 떠벌리고 다닌다.

 

 피타고라스는 무리수가 세상에 알려지게 된다면, '만물의 근원은 수이며, 우주는 간단한 정수비로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라는 주장이 약해지고 자신의 힘이 약해질 것을 두려워했다. 결국, 제자들에게 히파수스를 죽일 것을 지시하고, 히파수스를 바다에 빠뜨려 죽이게 된다.

 

 전에 쓴 글처럼 사람들은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려 하고(혹은 보이고), 보고 싶지 않은 것은 보지 않으려 한다.(혹은 보이지 않는다.) 피타고라스도 마찬가지였다. 무리수의 존재를 부정하고 싶은 마음에 살인을 저질렀다. 

 

 자신이 틀렸을 수도 있음을 염두하고 항상 다른 의견을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을 항상 열어두는 것이 중요함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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