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과학적인 것은 옳은 것일까?(관찰의 이론의존성-헨슨)

책읽는밤톨이 2021. 6. 16.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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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에 보이는 그림은 오리일까, 토끼일까? 왼쪽을 귀로 본다면 이 그림은 토끼로 보일 수도 있고, 부리로 본다면 오리로 보일 수 있다. 단순한 착시현상의 결과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헨슨은 이를 다른 관점으로 생각했다. 쉽게 말해서, 사람들은 '보고 싶은 대로 본다'는 것이다.

 헨슨은 '무언가를 본다는 것은 단순히 안구운동을 넘어선 행위이다' 라고 말한다. 본다는 것은, 우리가 그것을 시각적으로 보고, 뇌에서 해석하고 이미지를 띄우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뇌의 해석 단계에서 바로 우리의 배경지식이나 선입견이 들어가게 된 것이다. 

 이는 과학적 검증 방법에서도 마찬가지다. 과학적 검증 방법은 어떤 현상을 관찰하고 이에 대한 가설을 세운 뒤 실험을 통해 검증하고 이론을 도출하는 순서로 나아간다. 이때, 관찰과 실험의 단계는 인간의 개인적 견해와 배경지식이 들어가게 된다. 그렇게 우리가 객관적이라고 생각하는 과학이 주관적 판단에 의한 결과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말한다.

 필자의 경우 요즘 진행중인 졸업 프로젝트에서 공기청정기를 설계하기 위해 각종 실험을 진행 중이다. 어떤 실험에 대해 예상한 결과와 다른 결과가 나왔다면, 결과를 의심하게 된다. '우리가 실험을 잘못했겠지, 실험 기구가 이상할 거야'라며 예상한 결과에 맞춰가려고 하는 경향이 보였다. 이렇듯 과학에서도 예상된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예상한 결과가 나오게 할 때까지 실험을 계속해서 진행한다.

 사람들은 흔히 '과학적인 것'은 옳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무슨무슨 대학교에서 실험한 결과에 의하면...'이라는 말이 붙으면 무조건 신뢰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과학에 대한 맹신은 위험할 수 있다. 헨슨이 제기한 문제대로, 관찰과 실험에는 주관적 견해와 배경지식이 들어있을 수밖에 없다.

 헨슨은 '과학을 믿지 말아라!' 가 아니라, '맹신하지 말아라!'라는 말을 던져준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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